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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드디어 2019년부터 시작된 나의 군복무 문제가 해결 되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나였지만 한 때 방황으로 인해 취업보다는 대학교를 진학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대학 진학자로 구분되어 병특 3순위로 밀려난 덕분에 병역특례를 받기 굉장히 힘들어졌었다.

매년마다 병특은 나오니까 1년이고 2년이고 기다리는건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2019년에 갑자기 병무청이 대학생들의 현역 산업기능요원을 막을 계획을 발표했고, 2022년부터 대학생 현역 병특을 폐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개인적으로는 산업계의 반발이 너무 심해서 2014년에 있었던 병특 폐지 논란 때 처럼 2022년에만 막다가 2023년에는 다시 풀어줄 것으로 생각하긴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이고, 2022년 대학생 병특 폐지는 이미 확정 된 내용이였기 때문에 병특을 올해 안에 받는 것을 1순위로 두고, 내가 뼈를 묻기로 다짐했던 직장을 나와야만 했다.

원래 내가 소속되었던 회사에서 나를 병특으로 올려주기 위해 고등학교와 산학협력도 진행했고, 이번 년도에 병특 기업 신청을 했었으나 올해 병특 기업으로 지정되면 내년도에나 병특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내년도 병특 TO는 대학생인 나로서는 받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인 찬스를 통해 한 병특 기업에 추천을 받아 입사하게 됐는데, 이 기업은 현역 병특 TO가 없었다. 그런데 왜 입사를 했냐면, 11월에 있을 재배정 TO를 노리는 작전으로 진행하려고 했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정교를 보아하니 올해는 특수한 사정 때문에 재배정 TO를 받기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이 오가고 있었다. 왜냐면 재배정 TO는 기존 병특 기업들이 현역 TO를 반납해야만 생기는건데 내년도 대학생 현역 병특 폐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과연 병특 TO를 반환할 기업이 몇 개나 있겠는가? 심지어 보충역을 4명이상 채용하면 TO를 하나 주던 시절과 달리, 올해는 보충역을 3명, 5명, 8명, 10명 ... 채용할수록 현역 TO를 한 기업에서 여러개를 받아갈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 바람에 앞선 기업들이 기업의 인재 유치를 위해서 공격적 채용을 할 가능성도 무시 못할 수준이였기 때문에 재배정을 기다리는건 도박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다른 직장을 몰래 알아보고 이직 준비를 마쳤고, 의도한건 아니지만 추천해준 지인의 뒷통수를 때리면서 이직을 한게 되어버렸다.

 

운좋게 작년 보충역을 3명 배정하고, 올해 보충역을 2명 더 배정해서 현역 병특 TO를 갖고있는 한 기업과 컨택이 되었다. 심지어 이 기업은 채용 계획은 있었으면서 채용 공고를 안올려놓은(...) 이상한 상황이였던 덕분에 무대뽀로 모든 병특 기업에 전화해서 이력서를 돌렸던 나에게 온 정말 둘도 없는 기회였다.

이전에 병특 기업에서 일 해본 나로서는 이게 얼마나 어처구니 없이 운이 좋았던건지 체감이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입사했던 직장이 병특 기업이였는데 해당 기업은 잡플래닛 평점 2점대의 블랙기업이였다. 대표가 개발자들의 처우 개선에 관심이 없고, 팀장이 회사 안에서 전자담배를 피워대며, 고객사와 대표가 쌍욕을 하면서 전화하는 소리가 사내 전체에 울려퍼지던 회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졸업생, 前 OP.GG 개발자 등이 병특 하나만 보고 입사할 정도로 현역 병특 TO라는게 정말 구하기 힘든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병특 TO를 받기 위해서 모험하고 도전했던 역사가 짧아서 뭐라고 해줄 말은 딱히 없다.

병역 고민을 시작한건 2019년부터였지만 도전을 시작한건 2021년 7월부터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처럼 1년넘게 준비하고 떨어지고 수차례에 걸친 이직을 통해 받아낸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병특 TO를 받고 싶다면 Github 이력 관리를 열심히 하고, 채용공고를 올려두지 않은 회사에도 연락을 돌리라고 말하고싶다. 이직 과정에서 현역 병특 TO가 존재하고 회사 여건도 현재 다니는 회사보다 훨씬 좋았던 스타트업에서 내 경력 증명서 내용에 흥미를 갖고 연락을 했었는데, Github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부분에서 다른 경쟁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는지 탈락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외로 채용을 논의만 하고 있고 실질적인 채용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은 상황인 기업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 상황에서 먼저 전화해서 입사 의사를 밝히면 채용 계획과는 상관 없이 일단 면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채용 공고가 없더라도 연락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처럼 2주만에 현역 병특 TO를 확보하는 행운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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